문재인-김정은, 역사적 상봉이 만들어낸 각본없는 드라마
2018. 4. 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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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영찬 수석, 두 정상 비공개 대화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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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처음 만난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두 정상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기에 더 감동적이었던, 각본 없는 드라마를 그려냈다.
문 대통령이 의장대 사열을 소재로 담소를 나누다 김 위원장 초청 의사를 에둘러 밝히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두 정상의 오전 회담이 끝난 뒤 판문점 자유의집에 차려진 프레스 센터에서 전한 내용이다. 윤 수석은 “오늘 두 정상이 엠디엘(MDL·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시작한 이후부터 환담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게된 사연부터 공개했다.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남쪽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느냐”고 농담을 섞어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온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그렇게 해서) 오늘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군사분계선 북쪽에서 사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하는 도중,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에둘러 밝히자 김 위원장은 이를 덜컥 수용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같이 의장대 사열을 하면서 “외국 사람들도 우리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완곡하게 초청 의사를 밝히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평양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나는 것이 더 잘됐다. 대결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수석이 전한 두 정상의 대화에서는, 김 위원장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화법도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화제로 올리며 북쪽을 가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 ...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처음 만난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두 정상은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기에 더 감동적이었던, 각본 없는 드라마를 그려냈다.
문 대통령이 의장대 사열을 소재로 담소를 나누다 김 위원장 초청 의사를 에둘러 밝히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이 두 정상의 오전 회담이 끝난 뒤 판문점 자유의집에 차려진 프레스 센터에서 전한 내용이다. 윤 수석은 “오늘 두 정상이 엠디엘(MDL·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시작한 이후부터 환담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브리핑을 시작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게된 사연부터 공개했다.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눈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남쪽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느냐”고 농담을 섞어 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러자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온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는 것이다. 윤 수석은 “(그렇게 해서) 오늘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군사분계선 북쪽에서 사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하는 도중,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에둘러 밝히자 김 위원장은 이를 덜컥 수용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같이 의장대 사열을 하면서 “외국 사람들도 우리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완곡하게 초청 의사를 밝히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평양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나는 것이 더 잘됐다. 대결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윤 수석이 전한 두 정상의 대화에서는, 김 위원장의 솔직하고 파격적인 화법도 여러 곳에서 등장한다. 문 대통령이 백두산을 화제로 올리며 북쪽을 가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