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의 원더풀 체코·슬로바키아] 구름 뚫고 오르니 또 다른 하늘이…‘레저의 천국’ 타트란스카 롬니차
2018. 4. 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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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4m 롬니츠키봉 정상까지 올라 가는 케이블카 / 하이 타트라의 절경, 운 좋아야 볼까말까 한다더니… / 변덕스러운 산 위 날씨에 발 아래 온통 구름… 구름… / 스키·트레킹·행글라이딩… 레저 즐기며 아쉬움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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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어로 ‘호수’를 뜻하는 ‘플레소’는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로 하이 타트라 산맥 아래 있다.깊은 밤, 치유의 공기가 몸속 구석구석 스며든 듯 아침을 맞이하는 몸이 가볍다. 가벼운 몸을 일으켜 창문을 여니 하이 타트라의 높은 산봉우리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 방안을 가득 채운다. 깊은 심호흡으로 맑고 차가운 공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득 채운다. 해는 이미 머리 위로 높게 떠올라 환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다.
하이 타트라는 각종 휴양시설을 갖춘 세 개의 휴양도시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어져 있다. 모든 휴양지에는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와 체어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다. 머무는 숙소에서 5㎞ 떨어진 가장 고풍스럽고 조용한 마을, 타트란스카 롬니차에는 타트라 산맥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케이블카가 높이 2634m의 롬니츠키봉 정상까지 연결되어 있다. 케이블카는 일정이나 체력 때문에 정상까지 오르기 힘든 사람들을 한 번에 실어 나른다. 해발 1751m에 만년설이 만들어낸 산정호수, 스칼나테 플레소에는 케이블카 환승역도 설치되어 있다. 슬로바키아어로 ‘호수’를 뜻하는 ‘플레소’는 빙하가 녹아 생긴 호수로 하이 타트라 산맥 아래 있다. 이곳에서 환승해 만년설이 쌓여 장엄한 하이 타트라 산맥을 마주하고 정상에 오르면 된다. 산에 오르는 일은 쉽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그림처럼 아름다운 하이 타트라의 장관을 만나는 일이다. 높이 오를수록 날씨가 변화무쌍한 데다 구름으로 뒤덮여 있어 운이 좋아야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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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럽고 조용한 마을 슬로바키아의 타트란스카 롬니차에선 높이 2634m의 롬니츠키봉 정상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운이 좋아 타트라의 장엄한 자연과 마주하게 되기를 기원하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타트란스카 롬니차로 이동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걷는다. 동유럽의 알프스, 하얀 만년설을 뒤집어쓴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주위를 감싸고 청량한 기운을 북돋아 준다. 길 한편에는 스키를 신은 사람 조형물이 나무에 걸터앉아 지나가는 관광객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겨울의 스키를 비롯해 하이 타트라 지역은 레저활동의 천국이다. 트레킹, 스키, 온천, 동굴탐사는 물론 행글라이딩과 패러글라이딩 등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법으로 하이 타트라의 자연을 즐긴다. 슬로바키아인들에게는 이곳에서 레저를 즐기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여가활동이라고 한다.
주변의 경치에 빠져 승강장에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예약 시간의 케이블카가 떠났다고 한다. 케이블카는 1구간이 스칼나테 플레소까지 운행하고, 2구간은 플레소에서 롬니츠키봉 정상까지 운행된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은 데다 뒤에 있던 여행객이 자신은 스칼나테 플레소에서 쉬다가 다음 케이블카로 이동해도 괜찮다며 양보해 준 덕에 스칼나테 플레소에서 바로 환승해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관람객이 많을 때는 두 구간의 이용시간을 사전에 예매하고 제 시간에 도착해야 예정대로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스칼나테 플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