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강국 꿈꾸는 이스라엘… '軍·産·學' 머리 맞댔다

Posted by benant
2018. 4. 2. 13:04 카테고리 없음
산업연구단지 '사이버스파크'
사이버부대 병사·연구원 협력 해킹 방어 시스템 개발 나서
모사드, 해킹 막을 해커 공개모집

지난 2월 1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남부 사막 도시 베르셰바. 황량한 들판 위로 은빛 건물 10여 채가 큰 단지를 이루고 있었다. 대규모 산업연구단지 '사이버스파크(CyberSpark)'였다. 한 건물 사무실에 들어가니 10여 명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특이한 것은 그들 중 군복을 입은 병사가 포함돼 있었다는 점. 회의 멤버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직원과 벤 구리온대학 대학원생, 그리고 사이버부대 병사들이었다. 이들은 개발 중인 새로운 해킹 방어 시스템과 관련해 회의하고 있었다.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 사이버부대 병사들이 새로운 해킹 방어 시스템 개발 문제로 회의하고 있다.

사이버스파크에는 IBM·시스코와 같은 기업, 대학 연구소뿐 아니라 이스라엘군 소속 기관들도 입주해 있다. 많은 국가가 치열한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 '산학(産學) 협력'과 '군산(軍産) 협력'에 열을 올린다. 이스라엘은 여기서 더 나아가 '군산학(軍産學)' 3자가 힘을 합치고 있다. 사이버스파크는 이스라엘 '군산학 협력'의 상징적 공간이다.

지난 1월 3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사이버테크 박람회'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IT 전문가·기업 관계자 2000여 명으로 북적였다. 가상현실 기기 등 첨단 장비로 가득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대형 부스들 한쪽엔 철제 탁자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이상한' 부스 하나가 있었다. 별다른 홍보물이 없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스라엘 대외첩보부 '모사드'의 입사 지원 접수처였다. 모사드 관계자는 "이란·북한 해커 등 '나쁜 녀석들(bad guys)'에 맞설 '사이버 인재'를 찾으러 나왔다"면서 "해커 요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