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미쳤다, 세상을 누볐다, 모든 게 드라마였다
2018. 3. 19.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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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일본 작가 구보타 히로지
미 흑인민권운동, 사이공 함락 등
지구촌 역사현장과 함께한 50여년
대표작 109점 모은 한국 첫 개인전
1970~90년대 북한 풍경도 담아
미 흑인민권운동, 사이공 함락 등
지구촌 역사현장과 함께한 50여년
대표작 109점 모은 한국 첫 개인전
1970~90년대 북한 풍경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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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보타 히로지(78)는 1970년대 후반부터 미얀마와 북한을 수십 차례 방문했으며, 중국 45개 지방을 1000일간 일주하며 사진을 찍었다. 작품 활동 초기에 흑백 사진을 고집했으나 1978년 미얀마에서 ‘불교 성지 황금바위, 짜익티요(사진)’를 찍은 후부터 컬러 작업을 왕성하게 시도했다. [사진 학고재갤러리]
색바랜 청바지에 운동화, 진회색 스웨터 위에 걸친 검정 조끼. 검은색의 낡은 카메라 가방을 메고 그는 전시장에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카메라를 꺼내어 셔터를 누를 만반의 준비가 된 차림이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인가 했는데, 소년 같은 표정으로 웃으며 유창한 영어로 인사를 건넸다. “제가 구보타 히로지입니다.” 그가 바로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 ‘구보타 히로지, 아시아를 사랑한 매그넘 작가’의 주인공이었다.
구보타 히로지는 세계적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Magnum)의 대표적인 사진작가 중 한 사람이다. 학고재 본관과 신관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히로지의 작품 활동 50년을 아우르는 자리로, 그의 작품 총 109점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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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찍은 ‘압록강 상류’(1987). [사진 학고재갤러리]
1988년, 2008년 단체전을 통해 그의 작품이 국내에 전시된 적은 있지만, 그의 방대한 작품 세계 전반을 이 같은 규모로 풀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세계 각지를 누비며 촬영한 사진을 ‘초기 작업’ ‘세계여행’ ‘컬러의 세계’ ‘중국’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