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발랄 젊은 에너지로 예술 충전

Posted by benant
2018. 4. 28. 04:49 카테고리 없음




2018 아트부산 가보니

추월하려면 차로를 바꿔야한다-. 후발주자, 신생업체가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 말이다.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다. 2012년 시작된 미술 장터 ‘아트부산(ART BUSAN)’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행사를 주최해온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의 손영희 대표는 차별화의 포인트를 ‘물관리’와 ‘지역 네트워킹’에 두어야 한다고 여긴 듯하다. 매년 조금씩 바꾸고 고치고 조여가면서, 아트부산의 위상을 높여왔다. 덕분에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아트페어 평가’에서 KIAF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머지않아 추월차로 진입을 위해 곧 좌측 깜빡이를 켤 기세다.



부산 해운대 BEXCO 광장에 마련된 박은선 작가의 대리석 조각. 총 8점 중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작품이다. 사진 박홍순 작가

해운대에 있는 벡스코(BEXCO) 제1전시장 전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15개국 161개 갤러리가 4000점이 넘는 작품을 들고 나왔다. 19일 VIP 오프닝부터 22일 폐막까지 4일간의 행사에 “6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고 주최측은 분석했다. 올해가 일곱 번째라는 점을 감안하면, 또 판매액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괄목할만한 수치다.

손 대표는 “갤러리 수는 지난해(16개국 170개 갤러리)보다 오히려 줄었다.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을 우선적으로 한 결과다. 37개 갤러리가 새로 참여했는데 이중 18곳이 해외 갤러리”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후원하고 있는 정용환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좋은 외국 갤러리 파악을 위해 주요 아트페어를 꾸준히 참관하고 있다”며 “지난 3월 홍콩 아트바젤에 참가한 유명 갤러리들을 부산에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다”고 귀띔했다.





높아진 가벽, 큰 작품들을 이끌어내다


올해는 드넓은 벡스코 광장부터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이탈리아 중부 피에트라산타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작품으로 볼거리, 사진거리를 만들었다. 정육면체 조각을 중심으로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처럼 세워 놓은 8점의 작품은 베이지색과 갈색이 교차하는 스트라이프 무늬 덕분에 시루떡이 연상됐다. 대리석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작가의 내공은 ‘떡 주무르듯 한다’는 말을 바로 떠올리게 했다.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의 작품은 아트부산 행사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국제갤러리가 내놓은 오피의 'Ian, Faime, Shaida, Danielle. 1'(2017), Auto paint on aluminum, 200 x 165 cm

전시장은 넓고, 높고, 쾌적했다. 가운데 메인 통로도 여유가 있어서, 19일 저녁 부산시립미술관과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공동으로 마련한 오프닝 파티용 음식 테이블도 이곳에 기다랗게 설치될 정도였다.

부스를 구분하는 가벽은 더 높아지고 두꺼워졌다. 지난해 아트부산 예술감독을 맡았던 변홍철 큐레이터는 “가벽 높이를 지난해 3m에서 올해는 4m 가까이로 높이고 두께도 더 두껍게 했다. 그렇게 하니 갤러리들이 더 큰 작품을 가져나올 수 있게 됐고, 덕분에 전체적으로 전시장이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산을 대표하는 조현화랑의 부스에는 가로 3m, 세로 2m40cm에 달하는 김종학 화백의 거대한 꽃 그림이 걸려있어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본 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