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25년, 하늘 같던 왕실이 두쪽으로 갈라진다
2017. 5. 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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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25년, 하늘 같던 왕실이 두쪽으로 갈라진다. 왜세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선조는 어린 세자 광해에게 분조(임진왜란 당시의 임시 조정)를 이끌게하고 의주로 몸을 피한다. 엉겁결에 쇠락해가는 조선의 왕이 된 광해(여진구)는 몇 안 되는 수행 인원들과 함께 강계로 떠난다. 이들의 여정에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하며 목숨을 부지하는 대립군들이 호위병으로 합류한다. 토우(이정재)가 이끄는 대립군 일행은 분조의 수장인 광해를 무사히 호위해 군역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자신들의 팔자를 고쳐보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자객의 습격과 조선의 왕세자를 잡기 위한 왜군의 추격은 분조와 대립군의 여정을 더욱 고되게 만든다.
조선시대의 왕이 주요 등장인물로 출연하는 근래의 한국 사극영화와 이 차별화되는 지점은 길 위의 왕을 조명한다는 것이다. 몸을 편하게 누일 곳,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조선 방방곡곡의 산을 떠도는 소년 광해와 분조의 이미지는 일말의 권위마저도 잃어버린,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지도자의 모습을 대변한다. 이처럼 주저앉아버린 왕족의 권위를 다시금 일으켜세우는 건 이름모를 민초들의 도움과 희생이라고 영화는 말한다. 뒤집어 생각하면 나라와 백성의 소중함을 아는 권력자의 탄생은 그가 스스로 낮은 곳으로 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