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밋밋해?… 환상 깨진 ‘판타지 로맨스’

Posted by benant
2018. 1. 31. 03:36 카테고리 없음
[동아일보]
‘흥행 보증수표’ 드라마들 고전


문수호(김래원·왼쪽)와 정해라(신세경)가 200년 전 못다 이룬 사랑을 현생에서 다시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KBS 2TV 드라마 ‘흑기사’. KBS 제공기발한 상상력과 신선함으로 시청률 20∼30%를 오가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가 최근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KBS2 ‘흑기사’는 200년 전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회 해외 로케이션으로 선보인 아름다운 풍경과 배우 김래원 신세경의 정통 로맨스 연기로 8회에 최고 시청률 13.2%를 올렸다. 그러나 경쟁작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SBS ‘리턴’이 등장한 뒤 내리막길이다.

이승기 차승원이 출연한 tvN ‘화유기’는 중국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다. 스타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가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 방송 사고와 스태프 부상 등 악재가 겹쳤다. 한 주 동안 결방하고 재정비 후 10회까지 방영했지만 시청률은 5∼6%에서 답보하고 있다.

판타지 로맨스는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일을 상상력으로 가능케 하면서 시공간과 소재를 확장해왔다. 시작은 길라임(하지원)과 김주원(현빈)의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진 일을 그린 ‘시크릿 가든’(2011년·최고 시청률 31.4%). 이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한류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사랑을 담은 ‘별에서 온 그대’(2014년·28.1%)는 중국에서 ‘치맥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고려 시대 억울하게 죽어 도깨비가 된 김신(공유)과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의 서정적 로맨스를 그린 ‘도깨비’(최고 시청률 20.5%)는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정점을 찍었다.

이 드라마들은 색다른 소재로 같은 로맨스라도 신선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판타지 배경과 소재를 벗겨내면 결국 운명적 사랑이나 신데렐라, 키다리 아저씨 등 전통적인 서사에 의존하기에 시간이 갈수록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