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아들 돌보며 미소 잃지 않던 동네맛집 가정의 비극
2018. 4. 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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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맛집 화재로 일가족 4명 사상[독자제공=연합뉴스]
(순천=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전남 순천시 왕지동에서 '동네 맛집'으로 꼽히는 일식당을 운영하는 부부의 가정이 새벽에 들이닥친 화마에 풍비박산이 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A(39)씨가 약 3년 전 개업한 초밥 전문 일식당은 순천지역에서는 맛집으로 SNS상에서 정평이 난 식당이다.
항상 미소로 손님들을 맞던 A씨 부부였지만, 가족에게는 우환이 있었다.
막내아들(8)이 급성백혈병으로 수년째 투병해오다 지난해에는 뇌종양까지 생겨 큰 수술을 받았다.
부부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아픈 아들을 돌보면서 열심히 식당을 운영해 고객들로부터 맛집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 단란한 가정에 화마가 닥친 것은 7일 새벽.
이날 오전 4시께 전기배선이 있는 1층 식당 옆 식자재 보관 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길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2층짜리 상가 건물을 삽시간에 휘감았다.
A씨의 아내 B(33)씨는 매캐한 연기에 잠에서 깨어나 119에 전화를 걸었다.
"불이 났어요. 구해주세요."
소방대가 신속히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불길에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1층 식당이 대부분 불탔고, 가족이 살던 2층도 거센 불길에 휩싸였다.
식당 옆에 주차한 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