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인터뷰③]김대현

Posted by benant
2017. 8. 7. 18:22 카테고리 없음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김은정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올해 김대현은 쉬지 않고 달렸다. 2월 개막한 뮤지컬 ‘비스티’부터 연극 ‘B클래스’ ‘모범생들’ 그리고 뮤지컬 ‘이블데드’까지 잠시의 휴식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 그동안에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가 궁금했다.

지난 5월 7일 막을 내린 ‘비스티’에서 김대현은 이승우 역을 맡았다. 청담동 호스트 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누아르 적 감각의 이 작품에서 이승우는 아버지의 빚을 대신 청산하러 선수로 들어왔으나 마담 이재현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비밀도 욕망도 많은 인물이다. 뒤늦은 ‘비스티’ 이야기에 김대현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비스티’는 더블 배우끼리 스타일도 달랐지만, 무엇보다 모두 바빠서 첫 공연까지 다섯 배역이 한 번도 모인 적이 없다. 이런 연습은 처음이었다. 한 마디로 공연만 잘 된 작품이다. 마음 다친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닐 거다. 스토리상 초반에 정말 힘들었는데, 중반부터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나쁜 놈이 되자 생각해서 씨익 웃고 끝냈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도 나는 해소가 안 되니까 너무 힘들었다. 서로를 죽이게 만들고, 뒤에서 조장하는 입장이니까 ‘이건 정서적으로 들어가면 안 되겠구나, 이런 공연도 있구나’ 배웠다. 또 무대에서 확실히 보여주는 게 없고 다 ‘그랬다고 치고’ 가는 부분이 많다. 여러 번 보는 사람들은 배우가 펼치는 연기의 이유를 알지만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온다. 그런 점을 풀기 위해 고민 많이 했고 힘들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이승우를 연기 하면서 동시에 김대현은 ‘B클래스’(4월 1일~5월 28일)에서 정반대의 캐릭터를 만났다. 맑고 긍정적인 치아키다. 맞춤옷을 입은 듯 치아키 캐릭터에서는 김대현 본연의 모습이 많이 비쳐졌는데 이유가 있었다.

“’’B클래스’ 연출 오인하가 작품을 만들기 전부터 내 캐릭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독여주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나. 그런 역할이었다. 2016년 12월에 초본을 3시간 동안 리딩했는데 대본에 ‘똥 먹어라’가 있었다. 그거 내가 정말 하는 말이다. 또 교토를 좋아하고, 국가 상관없이 못 하는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점들을 인하가 잘 안다. 나는 긍정적으로 말하는 편이다. 그래서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잘 안 풀리면 ‘걱정 말아라. 시간이 지나면 네가 하는 만큼 될 거다’라고 말한다. 물론 열심히 안 하는 친구에게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는다.”



(좌측부터)'비스티' 승우-'B클래스' 치아키-'모범생들' 서민영 역 사진=네오프러덕션, 스탠바이컴퍼니,이다엔터테인먼트 쇼플레이 제공
‘B클래스’의 치아키는 김대현의 성격과 성향을 극 중 인물로 표현했기에 이를 아는 관객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연스러움과 사랑스러움 외에도 김대현과 치아키는 닮은 부분이 많은데 그것은 바로 춤이다.

“’B클래스’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내가 춤을 좋아하니까 나를 아는 관객은 그런 점도 좋아해 주셨다. 좋아하는 걸 하면 행복한 에너지가 나오잖나. 그런 점과 더불어 다리를 다친 뒤 5~6년간 춤을 안 추다가 이번에 추게 되어 더욱 부각 된 것 같다. 치아키의 춤에는 스토리가 있다. 뭔가 계속 잡고 싶어 하고, 잡은 줄 알았는데 놓쳤다. 주변을 둘러보니 남은 사람은 우리 셋(치아키-이환-이수현)이다. 다시 가다듬고 돌아와서 눈물 닦는 것까지다.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과 다독이는 것에 대한 춤이다. 음악으로서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무용을 전공하지 않아 기능적으로 연습하는 게 힘들었지만 행복했다.”

김대현은 현재 ‘이블데드’와 더불어 10주년을 맞이한 ‘모범생들’ 무대에도 오르고 있다. 서민영 역을 맡은 김대현은 2012년 멤버로 이호영, 김슬기, 홍승진과 5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만난 소감은 어떨까.

“특별 공연 첫날에 너무 긴장해서 대사를 빨리 말해버렸다. 예전에는 민영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무작정 대사만 외웠는데, 지금은 그 대사를 왜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 공연이라 스케줄이 띄엄띄엄 있어서 힘들다. 배우끼리는 물론, 관객과의 호흡이 있는데 그게 유지가 안 되니까 공연 전날부터 대본을 보면서 긴장하고 있다. ‘내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 알려줄게’ 대사도 예전에는 싸이코틱했다면 지금은 정당성이 보인다고 말씀해주셨다. 형들과 함께하면서 항상 많이 배운다. 다들 그만 배우라고 하는데 나는 안 배우면 재미없는 것 같다. 형들과 연기하면 다 받아준다. 나도 형들의 연기를 받으려고 노력하는데 그 자체가 신기했다. 지금은 공연 중간에 분장실에도 안 들어가고 옆에서 형들 연기를 지켜본다. '확실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