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신비의 탱탱한 몸매.gif
2017. 5. 3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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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오 “최순실이 이재만 통해 마사회 관리”
2017. 5. 3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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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31일 이재용 부회장 재판서 증언
“마사회 부회장, 이재만하고만 얘기한다고 해”
“최순실에 이력서 갖다준 사람 마사회 부회장 돼”
최순실이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순실(61)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한국마사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단 증언이 31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이날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지난해 2월 박재홍 전 마사회 승마단 감독이 사직을 종용받았을 당시의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박 전 감독은 최씨 딸 정유라씨 등이 포함된 승마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로 갔다가 최씨와 갈등을 빚은 끝에 마사회 쪽으로부터 사직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는 “당시 박 전 감독으로부터 마사회와 재계약을 체결한 직후 이유도 없이 사표를 내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씨가 직간접적으로 현명관 마사회장에게 얘기해 박 전 감독을 내쫓으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전무가 김영규 당시 마사회 부회장을 찾아 경위를 묻자 “회장님 뜻이다. 나도 여러 차례 말했는데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게 박 전 전무 설명이다. 박 전 전무는 “최서원이 현명관에게 전화한 게 아니냐”는 자신의 질문에 김 전 부회장이 “우리는 이재만 비서관에게서만 전화를 받는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김 전 부회장이 당황해서 말했다. 그때 처음으로 마사회는 이재만이 담당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씨가 비서관들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는 뉘앙스로 얘기해 그들을 컨트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날 박 전 전무 ...
“마사회 부회장, 이재만하고만 얘기한다고 해”
“최순실에 이력서 갖다준 사람 마사회 부회장 돼”
최순실이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최순실(61)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한국마사회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단 증언이 31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이날 열린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지난해 2월 박재홍 전 마사회 승마단 감독이 사직을 종용받았을 당시의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박 전 감독은 최씨 딸 정유라씨 등이 포함된 승마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독일로 갔다가 최씨와 갈등을 빚은 끝에 마사회 쪽으로부터 사직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전무는 “당시 박 전 감독으로부터 마사회와 재계약을 체결한 직후 이유도 없이 사표를 내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최씨가 직간접적으로 현명관 마사회장에게 얘기해 박 전 감독을 내쫓으려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전무가 김영규 당시 마사회 부회장을 찾아 경위를 묻자 “회장님 뜻이다. 나도 여러 차례 말했는데 어쩔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게 박 전 전무 설명이다. 박 전 전무는 “최서원이 현명관에게 전화한 게 아니냐”는 자신의 질문에 김 전 부회장이 “우리는 이재만 비서관에게서만 전화를 받는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김 전 부회장이 당황해서 말했다. 그때 처음으로 마사회는 이재만이 담당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최씨가 비서관들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는 뉘앙스로 얘기해 그들을 컨트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날 박 전 전무 ...
[도시를 읽다](4) 수원 행궁동 - 이끼 끼면 낀 대로, 녹슬면 슨 대로 그냥 그대로, 사랑스러워
2017. 5. 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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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화성, 유네스코 유산 지정된 뒤 도시 개발 제한되고 인구 급감…‘있는 그대로’ 행궁동 받아들이니 새로운 문화공간 재탄생
수원의 옛 한옥을 개조해 만든 예술공간 ‘눈’의 창에서 바라본 풍경.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눈’은 전시실과 카페를 운영한다. 앞에 보이는 한옥은 카페로 운영된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조선시대 정조의 효심이 숨 쉬는 곳. 수원 화성은 조선의 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수원으로 옮기면서 팔달산 아래인 현재의 위치로 관아를 옮기면서 축조한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다. 행궁동은 5.7㎞에 달하는 아름다운 성곽에 안겨 있는 정조가 세운 계획도시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맑은 물이 흐르는 수원천과 어우러져 자급자족을 꿈꾸던 이상향의 마을이다.
수원 북수동의 금보여인숙. 담장에는 브라질 작가의 황금 물고기 벽화가 그려져 있었으나 지워졌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수원 화성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세계적인 역사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는 만큼 성 안에 사는 행궁동 사람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할 터. 수원시 오선화 학예사(44)는 “200년 전 정조가 만든 행궁동에는 북수동 등 12개 마을이 모여 있다”면서 “현실은 안타깝게도 행궁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행궁동에 사는 사람들은 2000년 3만7000명에 가까웠지만 10년 사이 1만명 이상 감소했고 지금은 1만1000여명에 불과하다.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시 개발을 제한하고 행궁 복원 등으로 토박이들은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건물은 1970~1980년대 지어졌지만 재건축은 물론 신축도 어렵고 건물 규제도 심하다. 더 이상 살고 싶어도 살기 어려운 마을로 전락한 것이다.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동북각루)에서 내려다본 행궁동 일대. 1794년에 완공된 방화수류정은 군 지휘소와 정자의 기능을 함께 지녔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수원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성을 가진 행궁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오래되고 쇠락한 골목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마을을 재생할 수 있다고 믿었지요. 삭막하던 콘크리트벽에 그림을 그리고 버려진 나뭇가지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행궁동이 변화의 물꼬를 튼 것은 10여년 전 대안공간 ‘눈’이 생기면서다. 옛 한옥에서 예술공간으로 바뀐 ‘눈’은 소담스럽고 어여뻤다. 조각가 이윤숙씨(57)는 “이끼가 끼면 낀 대로, 곰팡이가 생기면 생긴 대로, 녹이 슬면 녹슨 대로 오히려 허름한 벽을 드러내려고 애썼다”며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당에 잔디를 깔고 자그마한 연못도 만들었다. 탐스러운 앵두와 장미꽃 화단을 만들었다. 모든 방을 전시실로 꾸몄는데 방 한가득 청동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강아지풀과 잡초로 만든 창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삐거덕거리는 나무계단을 10개쯤 올라가면 다락방 도서관이 나왔다. 동화책과 만화책도 꽂혀 있었다.
새로 생긴 카페 겸 전시공간 ‘봄’은 50년 넘게 살던 2층 한옥을 예술공간으로 꾸며달라고 이웃이 내어준 삶의 터였다. 2층으로 올라가자 브라질 작가 라켈 셈부리의 작품이 유독 눈에 띄었다. 셈부리는 2010년과 2012년 행궁동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지난해 여름 출산 도중 사망했다. 셈부리는 서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수원 화성의 서장대를 먹으로 표현한 작품은 그가 오랫동안 서예를 배운 것처럼 뛰어나다.
행궁동에선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열린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신여성 나혜석을 기리는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가 열렸다.
“지금까지 13년간 700명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예술가와 외국인, 유학생까지 무료 전시회를 5~6개 동시에 열고 있습니다. 낙후된 행궁동을 역사와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골목, 빈 점포, 철거 예정 건물에 작가들이 힘을 보탰지요.”
수원 대안공간 ‘눈’에 걸려 있는 작품. 최미아씨의 작품 ‘카멜레온’이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대안공간을 나와 낮은 담벼락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자 금보여인숙이 나왔다. 건축된 지 100년이 넘었다는 한옥이다. 이 여인숙의 담장에 셈부리가 황금 물고기를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물고기 벽화를 찾을 수 없다. 집값이 오르고 문화시설로 지정되자 집주인이 회색 페인트로 작품을 지웠다고 한다.
문구거리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30년 전만 해도 도매상이 40개나 됐지만 지금은 10여개만 남았다. 문구점 이환승 할아버지(72)는 인사를 건네자 연두색 수세미를 선물로 주었다. 반가운 이웃을 만나면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모자와 목도리 등을 준다고 하는데 옛날 캐러멜도 먹을 만큼 그냥 가져가라고 했다. 손사래를 쳤지만 문 앞까지 나와 등을 떼밀었다.
수원 화성 맞은편 ‘우주’는 최근 생긴 실험 문화공간이다. 130여㎡(40평) 규모의 문화공간에 250㎞ 길이의 비무장지대를 직접 걷고 느끼며 만든 미술, 조각, 설치, 서양화, 퍼포먼스,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철책은 아픔이다. 분단을 넘으려면 고통을 걷어내야 아픔을 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공동 전시회이기에 의미가 남달라 보였다.
행궁동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넜다. 골목 잡지 ‘사이다’는 행궁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5년째 발행하고 있는 지역공동체 매체. 담장이 없는 아담한 한옥으로 들어서자 20쪽이 넘는 골목 잡지 13권이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 있다. 잡지를 펼쳐보니 42년째 동네 공중목욕탕에서 이발을 해온 경수목욕탕 임영석씨(70), 40년 세월의 ‘모던의상실’ 황경순 원장(67) 인터뷰가 살갑다.
“항상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 친한 사이, 노는 사이, 사랑하는 사이…. 여러분은 어떤 사이인가요?” ‘사이다’의 최서영 사장(54)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고리를 찾으면 우리가 잃어버린 관계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며 “가랑비에 옷이 젖듯 소소한 마을의 기록을 역사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방거리를 둘러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수원 화성 옆 420m에 이르는 골목 가득 볼거리가 풍성했다. 수공예 가방, 가죽과 철사로 만든 공예품, 나무 서각, 압화점에 양복점, 세탁소, 이발소까지 30여개 상점마다 특이하고 이채로웠다. 1250도에서 구운 공깃돌은 5개 3000원이었고 칠보자기로 만든 브로치는 7000원이었다.
‘나무 아저씨’ 박영환 사장(57)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옛길’로 들어서자 “잘 지내?”라고 쓰인 하얀 천이 바람에 화단에서 나풀거렸다. 마을 주민들이 가꾼다는 오밀조밀한 화단이 푸근했다. 200년 전 정조의 마음이 흐르는 것일까. 마을 주민들이 온 마음을 모아 수원 행궁동을 되살리고 있었다.
▶수원의 갈비는 언제나 옳고 순대 ...
수원의 옛 한옥을 개조해 만든 예술공간 ‘눈’의 창에서 바라본 풍경.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눈’은 전시실과 카페를 운영한다. 앞에 보이는 한옥은 카페로 운영된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조선시대 정조의 효심이 숨 쉬는 곳. 수원 화성은 조선의 22대 임금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수원으로 옮기면서 팔달산 아래인 현재의 위치로 관아를 옮기면서 축조한 세계적인 문화유적지다. 행궁동은 5.7㎞에 달하는 아름다운 성곽에 안겨 있는 정조가 세운 계획도시다. 기와집과 초가집이 맑은 물이 흐르는 수원천과 어우러져 자급자족을 꿈꾸던 이상향의 마을이다.
수원 북수동의 금보여인숙. 담장에는 브라질 작가의 황금 물고기 벽화가 그려져 있었으나 지워졌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수원 화성이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세계적인 역사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는 만큼 성 안에 사는 행궁동 사람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할 터. 수원시 오선화 학예사(44)는 “200년 전 정조가 만든 행궁동에는 북수동 등 12개 마을이 모여 있다”면서 “현실은 안타깝게도 행궁동에 사는 사람들에게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행궁동에 사는 사람들은 2000년 3만7000명에 가까웠지만 10년 사이 1만명 이상 감소했고 지금은 1만1000여명에 불과하다.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시 개발을 제한하고 행궁 복원 등으로 토박이들은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 건물은 1970~1980년대 지어졌지만 재건축은 물론 신축도 어렵고 건물 규제도 심하다. 더 이상 살고 싶어도 살기 어려운 마을로 전락한 것이다.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동북각루)에서 내려다본 행궁동 일대. 1794년에 완공된 방화수류정은 군 지휘소와 정자의 기능을 함께 지녔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수원 화성이라는 아름다운 성을 가진 행궁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오래되고 쇠락한 골목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은다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마을을 재생할 수 있다고 믿었지요. 삭막하던 콘크리트벽에 그림을 그리고 버려진 나뭇가지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행궁동이 변화의 물꼬를 튼 것은 10여년 전 대안공간 ‘눈’이 생기면서다. 옛 한옥에서 예술공간으로 바뀐 ‘눈’은 소담스럽고 어여뻤다. 조각가 이윤숙씨(57)는 “이끼가 끼면 낀 대로, 곰팡이가 생기면 생긴 대로, 녹이 슬면 녹슨 대로 오히려 허름한 벽을 드러내려고 애썼다”며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시간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당에 잔디를 깔고 자그마한 연못도 만들었다. 탐스러운 앵두와 장미꽃 화단을 만들었다. 모든 방을 전시실로 꾸몄는데 방 한가득 청동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강아지풀과 잡초로 만든 창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삐거덕거리는 나무계단을 10개쯤 올라가면 다락방 도서관이 나왔다. 동화책과 만화책도 꽂혀 있었다.
새로 생긴 카페 겸 전시공간 ‘봄’은 50년 넘게 살던 2층 한옥을 예술공간으로 꾸며달라고 이웃이 내어준 삶의 터였다. 2층으로 올라가자 브라질 작가 라켈 셈부리의 작품이 유독 눈에 띄었다. 셈부리는 2010년과 2012년 행궁동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나 지난해 여름 출산 도중 사망했다. 셈부리는 서예를 배우기도 했는데 수원 화성의 서장대를 먹으로 표현한 작품은 그가 오랫동안 서예를 배운 것처럼 뛰어나다.
행궁동에선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열린다.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신여성 나혜석을 기리는 전시회 등 다양한 전시가 열렸다.
“지금까지 13년간 700명이 작품을 발표하면서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예술가와 외국인, 유학생까지 무료 전시회를 5~6개 동시에 열고 있습니다. 낙후된 행궁동을 역사와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골목, 빈 점포, 철거 예정 건물에 작가들이 힘을 보탰지요.”
수원 대안공간 ‘눈’에 걸려 있는 작품. 최미아씨의 작품 ‘카멜레온’이다.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대안공간을 나와 낮은 담벼락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자 금보여인숙이 나왔다. 건축된 지 100년이 넘었다는 한옥이다. 이 여인숙의 담장에 셈부리가 황금 물고기를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물고기 벽화를 찾을 수 없다. 집값이 오르고 문화시설로 지정되자 집주인이 회색 페인트로 작품을 지웠다고 한다.
문구거리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30년 전만 해도 도매상이 40개나 됐지만 지금은 10여개만 남았다. 문구점 이환승 할아버지(72)는 인사를 건네자 연두색 수세미를 선물로 주었다. 반가운 이웃을 만나면 정성스럽게 뜨개질한 모자와 목도리 등을 준다고 하는데 옛날 캐러멜도 먹을 만큼 그냥 가져가라고 했다. 손사래를 쳤지만 문 앞까지 나와 등을 떼밀었다.
수원 화성 맞은편 ‘우주’는 최근 생긴 실험 문화공간이다. 130여㎡(40평) 규모의 문화공간에 250㎞ 길이의 비무장지대를 직접 걷고 느끼며 만든 미술, 조각, 설치, 서양화, 퍼포먼스,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철책은 아픔이다. 분단을 넘으려면 고통을 걷어내야 아픔을 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공동 전시회이기에 의미가 남달라 보였다.
행궁동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또 다른 문화공간으로 가기 위해 길을 건넜다. 골목 잡지 ‘사이다’는 행궁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5년째 발행하고 있는 지역공동체 매체. 담장이 없는 아담한 한옥으로 들어서자 20쪽이 넘는 골목 잡지 13권이 서가에 가지런히 꽂혀 있다. 잡지를 펼쳐보니 42년째 동네 공중목욕탕에서 이발을 해온 경수목욕탕 임영석씨(70), 40년 세월의 ‘모던의상실’ 황경순 원장(67) 인터뷰가 살갑다.
“항상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친구 사이, 친한 사이, 노는 사이, 사랑하는 사이…. 여러분은 어떤 사이인가요?” ‘사이다’의 최서영 사장(54)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고리를 찾으면 우리가 잃어버린 관계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며 “가랑비에 옷이 젖듯 소소한 마을의 기록을 역사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방거리를 둘러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수원 화성 옆 420m에 이르는 골목 가득 볼거리가 풍성했다. 수공예 가방, 가죽과 철사로 만든 공예품, 나무 서각, 압화점에 양복점, 세탁소, 이발소까지 30여개 상점마다 특이하고 이채로웠다. 1250도에서 구운 공깃돌은 5개 3000원이었고 칠보자기로 만든 브로치는 7000원이었다.
‘나무 아저씨’ 박영환 사장(57)과 함께 ‘이야기가 있는 옛길’로 들어서자 “잘 지내?”라고 쓰인 하얀 천이 바람에 화단에서 나풀거렸다. 마을 주민들이 가꾼다는 오밀조밀한 화단이 푸근했다. 200년 전 정조의 마음이 흐르는 것일까. 마을 주민들이 온 마음을 모아 수원 행궁동을 되살리고 있었다.
▶수원의 갈비는 언제나 옳고 순대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국정기획위, 국방부 재보고
2017. 5. 31.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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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오늘(31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는 각 분과별로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경제1분과에서는 산업은행과 금융감독원, 국무조정실 규제실 등이, 경제2분과에서는 중소기업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각각 업무보고한다. 이외에 국가정보원 등도 각 분과에 업무를 보고한다.
국방부는 다시 업무보고를 실시키로 했다. 앞서 25일 외교·안보 분과에 보고했지만 사드 발사대 4기를 국내에 추가로 들여왔다는 것을 보고에서 누락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31일 주요 경제일정이다.
◇경제·금융
06:00 한국은행, 2017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08:00 통계청, 2017년 4월 산업활동동향
09:00 기획재정부 ‘2016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 국회 제출
10:00 공정거래위원회, 중요한 표시·광고 사항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
10:00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제22회 바다의 날 행사(전남 군산)
12:00 한국은행, 2017년 1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
12:00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5월 요약
14:00 금융위원회 정기회의(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
◇정치·사회
06:00 고용노동부 ‘2017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국정기획자문위, 경제1(산업은행·금융감독원·국무조정실 규제실) 경제2(중소기업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외교·안 ...
국방부는 다시 업무보고를 실시키로 했다. 앞서 25일 외교·안보 분과에 보고했지만 사드 발사대 4기를 국내에 추가로 들여왔다는 것을 보고에서 누락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31일 주요 경제일정이다.
◇경제·금융
06:00 한국은행, 2017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08:00 통계청, 2017년 4월 산업활동동향
09:00 기획재정부 ‘2016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 국회 제출
10:00 공정거래위원회, 중요한 표시·광고 사항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
10:00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제22회 바다의 날 행사(전남 군산)
12:00 한국은행, 2017년 1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
12:00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리뷰 5월 요약
14:00 금융위원회 정기회의(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
◇정치·사회
06:00 고용노동부 ‘2017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국정기획자문위, 경제1(산업은행·금융감독원·국무조정실 규제실) 경제2(중소기업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외교·안 ...
잠실 주공5단지 재건축
2017. 5. 3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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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 계획서 제출
최고 50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총 7개 초고층 동(棟)을 짓기로 했다. 서울시 요구대로 단지 안에 도로를 내는 대신에 35층이 넘는 건물을 기존 계획보다 3개 동 추가한 것이다.
30일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재건축 계획서'를 지난 26일 송파구에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단지를 관통해 동쪽의 장미1차 아파트와 서쪽 리센츠아파트를 잇는 폭 15m 도로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건축 사업으로 일대 교통 혼잡 대책을 마련하라는 서울시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 조합은 신설 도로로 단지가 나뉘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조합은 도로 기부채납 대신 단지 남쪽으로 최고 50층 높이 주상복합 6개 동과 40층짜리 호텔·오피스 1개 동을 짓겠다고 밝혔다. 잠실역 사거리 인근에 50층짜리 동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나머지는 높이를 다르게 해 획일적인 ...
최고 50층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총 7개 초고층 동(棟)을 짓기로 했다. 서울시 요구대로 단지 안에 도로를 내는 대신에 35층이 넘는 건물을 기존 계획보다 3개 동 추가한 것이다.
30일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재건축 계획서'를 지난 26일 송파구에 제출했다. 계획서에는 단지를 관통해 동쪽의 장미1차 아파트와 서쪽 리센츠아파트를 잇는 폭 15m 도로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건축 사업으로 일대 교통 혼잡 대책을 마련하라는 서울시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초 조합은 신설 도로로 단지가 나뉘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조합은 도로 기부채납 대신 단지 남쪽으로 최고 50층 높이 주상복합 6개 동과 40층짜리 호텔·오피스 1개 동을 짓겠다고 밝혔다. 잠실역 사거리 인근에 50층짜리 동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나머지는 높이를 다르게 해 획일적인 ...